검색결과22건
뮤직

방탄소년단, ‘비욘드 더 스토리’ 발간...멤버 7인 직접 밝힌 10년 청춘 기록

홍대 공연장에 서는 꿈을 꾸던 래퍼, 연기를 전공하던 대학생, 10대 시절부터 곡을 팔던 프로듀서, 비보잉을 하던 거리의 춤꾼, 현대 무용을 배우던 예고 학생, 연예인을 꿈꾸며 색소폰을 연주하던 소년, 기획사 7곳에서 데뷔 제의를 받은 중학생. 그렇게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일곱 명의 소년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간 이야기.‘21세기 팝 아이콘’이 된 방탄소년단의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빅히트 뮤직은 9일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맞아 오피셜 북 ‘비욘드 더 스토리 10주년 레코드 오브 방탄소년단’을 발간했다. 여러 해에 걸친 기획, 준비를 거쳐 제작된 ‘비욘드 더 스토리’는 데뷔 전부터 현재까지 방탄소년단이 걸어 온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 3년 이상 취재, 2년간 인터뷰…방탄소년단이 직접 말하는 청춘의 기록‘비욘드 더 스토리’는 3년 이상의 취재, 2년 이상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서울’, ‘존재의 이유’, ‘사랑, 증오, 아미’, ‘인사이드 아웃’, ‘착륙 없는 비행’, ‘방탄소년단의 세계’, ‘우리’ 등 총 7개 챕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진다.저자인 강명석 위버스매거진 편집장은 국내외 음악산업과 대중음악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관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행보를 조명하며 2년 넘게 멤버들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책에 녹였다.책은 2010년 12월 24일, 광주에서 상경한 정호석(제이홉)이 강남의 화려한 풍경에 잔뜩 위축된 채 숙소에 도착해, 숙소에 있던 민윤기(슈가)를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어 일곱 멤버들이 차례로 합류하는 과정을 다루며, 이후 첫 앨범 ‘2 COOL 4 SKOOL’을 시작으로,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맵 오브 더 소울’, ‘다이너마이트’, ‘BE’, ‘버터’, ‘프루프’ 등 그간의 앨범 활동, 그리고 2022년 그래미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단독 무대를 펼친 순간까지 멤버들의 솔직하고 구체적인 발언들을 토대로 꼼꼼히 기록됐다.RM의 말처럼, 이 책은 “예전에는 우리가 아웃사이더이면서 한편으로 약간 아웃라이어 같았다면, 지금은 그때와는 또 좀 다른” 이들의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국내외 주요 무대와 시상식, 월드투어, 팬데믹, UN 연설 등을 거치면서 멤버들이 가졌던 두려움과 설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 여태껏 들을 수 없었던, 가장 궁금한 이야기가 담겼다는 의미로 이 책은 ‘비욘드 더 스토리’라는 제목을 갖게 됐다.‘비욘드 더 스토리’는 오리지널 에디션인 한국어판을 포함해 총 23개 언어로 발간된다. 10여 개 언어판이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ARMY)가 탄생한 7월 9일, 이른바 ‘아미 데이’(ARMY Day)에 번역 출간된다. 한국어로 쓰인 도서가 출간 일에 10여 개의 언어로 동시 발간되는 것은 전무후무하며, 일요일 출간 역시 이례적이다. 외국어판에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Booker Prize)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한영 번역가 안톤 허(Anton Hur) 등 국내외 문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수의 번역가들이 참여했다.◇ 종이책의 새로운 지평…한눈에 볼 수 있는 방탄소년단의 모든 것‘비욘드 더 스토리’는 그간의 방탄소년단의 음악 활동을 되짚어 보는 동시에 오늘 이들이 갖는 의미와 음악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구성됐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발매와 콘서트, 수상 내역, 대외 활동 등 주요 이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타임라인과 함께 독자의 편리성 제고를 위해 본문에 언급되는 영상이나 음원 등을 즉각 접할 수 있도록 330개 이상의 QR코드가 수록됐다.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 온 방탄소년단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요소는 시사하는 바가 크며, 방탄소년단에 관한 하나의 아카이브로서 이 책이 특별한 가치를 갖는 이유다.◇ 새롭게 써 내려갈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챕터…새 여정의 시작‘비욘드 더 스토리’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에 맞춰 발간되는 만큼 그간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는 동시에 앞으로 이들이 써 내려갈 미래를 기약한다.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도 이번 오피셜 북이 “방탄소년단과 아미 여러분 사이에 ‘진솔하게 공유되는’ 기록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이 책은 10년을 함께 걸어온 멤버들이 미래를 조망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제이홉은 책의 마지막 챕터 ‘우리’에서 “이 사람들을 만난 게 너무나도 큰 축복이에요. 멤버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고, 저희는 ‘아미가 웃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게 곧 우리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달려 나가고 있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7.09 08:45
해외연예

‘알라딘’ 배우, ‘인어공주’ 언급했다 뭇매...결국 계정 비활성화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미나 마수드가 곧 개봉하는 영화 ‘인어공주’를 언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지난 13일 ‘인어공주’의 오프닝 성적이 ‘알라딘’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나 마수드는 자신의 SNS에 “우리 영화는 관람객이 여러 번 봤다는 점에서 독특했기 때문에 개봉과 함께 10억 달러에 도달했다”며 “내 생각에 ‘인어공주’는 10억 달러를 넘지 못하겠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속편을 제작할 것”이라고 썼다.미나 마수드가 출연한 영화 ‘알라딘’은 전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디즈니 실사영화 중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성적을 낸 바 있다. 이후 ‘알라딘’의 속편 영화 제작이 논의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미나 마수드는 이를 두고 “나 같이 생긴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흔한 일”이라며 할리우드에서 아랍 계열 배우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여러 번 내비친 바 있다.이에 미나 마수드의 ‘인어공주’ 언급이 할리우드가 아랍 계열 인종은 차별하면서도 흑인에는 관대하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미나 마수드는 “내가 말하는 어떤 것도 증오나 부정적인 시선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자신의 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오는 24일 개봉하는 ‘인어공주’는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5 16:32
IT

카카오, AI 기술로 뉴스 악플 3분의 1로 줄여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필터링 기술 도입 후 뉴스 악성 댓글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카카오가 공개한 AI 댓글 필터링 기능 '세이프봇' 성과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2월 도입 후 욕설·비속어를 포함한 댓글과 이용자가 신고한 욕설 댓글 비중 등이 대폭 감소했다. 세이프봇은 욕설·비속어를 포함하거나 게시물 운영 정책을 위반한 댓글을 AI 기술로 분석해 자동으로 필터링한다. 욕설과 비속어는 음표로 치환하고, 다른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댓글은 노출되지 않도록 가린 뒤 알아서 신고한다. 세이프봇 적용 전인 2020년 하반기와 적용 후인 2021~2022년 월평균 수치를 비교한 결과, 욕설·비속어 포함 댓글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욕설이 들어가 음표로 자동 치환된 댓글 수가 2020년 하반기 대비 2021년 53.7%, 2022년 63.8% 감소한 것이다. 전체 댓글 중 이용자가 신고한 욕설 댓글의 비중도 2020년 하반기 4.2%에서 2022년 2.4%로 낮아졌다. 이용자의 신고로 삭제된 욕설 댓글도 2021년 73.6%, 2022년 91.7% 감소하며, 12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는 현재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뷰 탭 뉴스 댓글 서비스에 세이프봇을 적용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증오 발언 데이터를 세이프봇에 추가할 계획이다. 김종한 카카오 다음사업개발실장은 "카카오의 AI 기술이 온라인 공론장인 뉴스 댓글 서비스의 건강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이용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의 고도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4 16:41
연예일반

‘뮤뱅’ 칠레 공연서 한국인 팬에 인종차별 욕설에 ‘부글부글’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의 칠레 공연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중단된 ‘뮤직뱅크 인 칠레’ 공연을 두고 국내 K팝 팬덤을 중심으로 아시아인들을 향한 증오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칠레 현지에 역대급 폭우와 우박으로 무대에 올랐던 (여자)아이들의 슈화, 더보이즈 주연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공연이 취소됐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온 한국인 등 아시아 팬들이 남미 팬들의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비롯한 인종차별적 행동이 SNS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는 등 국가적 망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 칠레 국적의 K팝 팬들로 추측되는 현지인들이 한국에서 온 팬들을 콕 지정해 ‘퍼킹 김치’ 등 무례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또 객석을 지키는 경호원들에게 아시안들을 향해 ‘사생팬’으로 지목해 퇴장을 유도하는 사례까지 목격할 수 있었다. 이에 한국인 팬들은 물론 아시아 전역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팬들은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는 미개하다”, “남미인들의 K팝 소비를 금지한다”, “K팝 남미공연을 반대한다” 등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특히 이번쭌뿐 아니라 해외 공연에 참여했던 한국인 팬들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인들을 향한 인종차별 행태가 극심하다고 다수의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뮤직뱅크 인 칠레’는 공연 취소로 유료 티켓 환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공연에는 스테이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에이티즈, (여자)아이들, 더보이즈, NCT드림 등이 출연 예정이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1.13 16:55
영화

[IS BIFF] ‘없는 영화’ 진용진 “혐오의 시대… 갈등에 관심 가질 수밖에”(인터뷰①)

어쩌면 우리가 사는 현재는 ‘혐오의 시대’일지 모른다. 온라인 공간에서 타인에 대한 증오나 불만을 필터링 없이 즉각 표현할 수 있는 세상. 악플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도 여전히 자신의 발언에 정당성 딱지를 붙여 혐오 표현을 재생산하는 이들은 많다. 반목하는 상대를 특정하는 혐오 표현은 이미 일상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없는 영화’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진용진을 8일 오후 부산시 중구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만났다. ‘없는 영화’는 영화 리뷰의 형식을 차용한 영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영화의 리뷰이기 때문에 ‘없는 영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없는 영화’ 작품은 ‘어르신(02년생)’, ‘RPG 게임(도를 아십니까)’, ‘마스크(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그리운 사람(당신의 이야기)’ 등 네 편.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하고 나온 그는 “너무 싸우는 이야기만 나오나 싶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 연속으로 이어서 보니 조금 다른 걸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갈등에 대한 진용진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유튜브 출세작인 ‘그것을 알려드림’ 속 많은 이야기들이 그랬고, 그가 만든 웹 예능 프로그램 ‘머니게임’이 그랬다. “갈등이 유발되는 상황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안 그럴 수가 없는 세대”라는 답이 돌아왔다. “비단 저뿐만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세대, 그러니까 0090세대들은 혐오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남녀갈등도 그렇고 혐오 표현도 너무 많고요.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엄청난 댓글들이 많아요. 누군가를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표현을 스스럼없이 하죠. 그래서 제가 갈등에 갇혀 산다기보다는 그냥 그런 갈등들이 계속 제 귀에 들어온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자신이 거쳐왔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콘텐츠 제작자로서 진용진은 자신이 만드는 영상이 더 많은 이들에게 소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고민한다. 부산에서 주로 머물며 작업을 하고 있다는 그에겐 일과 삶의 경계가 그다지 없어 보였다. “시청자로서는 어떤 영상을 보느냐”고 묻자 “주로 여자분들이 찍는 일상 브이로그나 장작 소리 ASMR 같은 걸 본다. 편안한 영상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이후에도 진용진의 스케줄엔 끝이 없다. ‘없는 영화’ 최초의 6부작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고, OTT용 시리즈를 위한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있다. 극본, 연출, 가끔은 출연까지. 정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 “지금 제 콘텐츠는 MZ세대 분들이 많이 좋아하세요. 특히 남자 구독자가 많고요. 성별, 연령을 뛰어 넘어 더 두루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콘텐츠 제작자라면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리고 공감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누구라도 만들고 싶지 않을까요.” ‘없는 영화’는 커뮤니티비프의 ‘커비컬렉션’ 섹션 ‘커비스 픽’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커비컬렉션’은 커뮤니티비프가 엄선한 주목할 만한 화제작과 유튜브, K팝 아티스트 콘셉트 비디오 등 영상 문화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9 11:34
영화

‘비상선언’ 임시완 “눈이 돌아있다는 반응 기분 좋아”[일문일답]

단호했다. 여지조차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배우 임시완은 개봉작 ‘비상선언’에서 하와이행 비행기에서 생화학 테러를 벌이는 최악의 탑승객 류진석을 연기했다. 임시완이 맡았기에 이 악당은 관객들에게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고, 자칫 나쁜 놈에게 동정심이 갈 수 있을 일말의 기대가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임시완은 이 빌런을 두고 ‘왜곡된 가치관’, ‘절대악’으로 표현하며 어떠한 동정도 받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역할을 연기한 임시완조차 공감하지 않는 이유를 직접 들어봤다.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인데 소감은. “전역 후 3년 만에 첫 개봉한 영화다. 그 3년 동안 쉬지 않고 연기를 계속하면서 영화를 3개나 찍었다. 그 중 ‘비상선언’이 먼저 개봉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작품을 찍기만 하고 개봉된 게 없었다. 오래 기다렸다.” -팬들의 반응도 엿봤나. “반응이 재미있다. 눈이 돌아있다고 표현한 게 되게 기억에 남는다. 악역을 맡은 입장에서 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기분 좋게 (반응을) 봤다.” -관객 리뷰를 보면 미친 연기, 순수하게 돌아버린 연기를 했다는 평인데 연기에 중점을 둔 것은. “역할의 분량에 아쉬움이 없다. 분량이 많았으면 압박감을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연기하면서 어떻게 (연기)해서 나쁘게 보일까, 돌아버린 연기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안 하려 했다. 류진석은 이미 정상의 범주에서 할 법한 생각을 안 한다. 왜곡된 가치관에 의한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로 보고 접근했다.” -대본을 보며 접한 진석은 어떤 느낌이었나. “진석의 첫인상은 절대악이었다. 연기에 다양성을 가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악역이 주는 해방감이 있는데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어딘가에 실존하고 있는 인물 같았다.” -악역과 선역을 어떻게 구분하며 연기하는가. “선한 역할은 으레 기대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충족시켜야 하는 선이 있고 반드시 지켜줘야 미덕이 생긴다. 정도의 차이겠지만 지켜져야만 아름다울 수 있는 선역이 있다. 그에 반해 악역은 비교적 표현의 방식, 폭이 굉장히 넓다고 본다. 내가 직접 연기할 때 좋아하는 빌런이 있는데 ‘어벤져스’의 타노스, ‘킹스맨’의 발렌타인 같은 역할이다. 악역임에도 본인의 신념이 명확한 악역을 좋아하다. 나 역시도 악역을 할 때 스스로 명확한 서사를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다.” -진석이 이유를 불문한 절대악인데 어떻게 이해와 분석을 하려 했나. “왜곡된 가치관에서 시작했다. 본인은 납득이 되야 하는, 그럴듯한 헛소리. 악역의 가치관을 누구한테 알려줄 필요는 없으나 개인적으로 진석의 서사를 만들었다. 과거가 있었고, 피해가 있었고, 놀림을 당했다는 서사. 그런 것들이 증폭돼서 사람의 존재를 하찮게 여기고 테러의 악행이 신성한 행위가 되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식의 논리인 서사를 만들어보려 했었다.” -스스로 만든 악역의 서사를 더 설명하자면. “어려서 외국 생활을 하는데 체격이 작고 당시에 영어도 안 됐을 거다. 발랄한 성격도 아니니 어느 집단을 가나 주눅이 들었을 거다. 그렇게 놀림과 폭행을 당하며 분노가 쌓였을 테지만 엄마에게 얘기도 못 했을 거다. 사람에 대한 불신이 쌓였을 것이고 점점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을 거다. 건강하지 않은 고찰이 시작돼 저들이 미개한 사람이라 나는 이런 걸 당해도 된다고 버티면서 증오감을 쌓았을 거다. 그리고는 필요하지 않은 존재들을 스스로 정화하려 했다. 급기야 신성한 정화작용을 본인이 행해야겠다고 귀결됐다는 서사를 만들었다.” -여성에게 욕을 하고, 영어로 사상을 표현하는 이전과는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줬는데. “영어는 기술적인 노력이었다. 기능적으로 연기하지 않으려 했다. 영어의 경우 실제 교포처럼 표현해야 해서 발음 위주로 연습했다. 늘 쓰는 언어가 아니니 언어로 연기의 발목을 잡히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발음 연습을 많이 했다.” -리허설 장면을 본편에 삽입했다고 들었다. 힘을 뺀 듯한 모습으로 연기한 듯한 느낌인데. “시사 때 감독님이 말해줘서 알았다. 수민(김보민 분)을 만나는 장면이 리허설 때 찍은 장면이었다. 실제와 비슷하게 의상까지 차려입고 리허설을 했는데 귀신같이 캐치해 그 장면을 썼다. 리허설은 실전이 아니니 긴장이 덜 된다. 마음 편하게 연기를 했는데 그걸 감독님이 느꼈나 보다.” -전사(前史)가 들어간 장면이 있었다면 더 입체적으로 캐릭터가 묘사됐을까. “당연히 묘사하는 만큼 진석이 입체적으로 보여졌을 거다. 그런데 악역에 반드시 서사가 있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서사 따위 없는, 서사가 공란이 악역을 맡는게 배우로서 창의적인 일이다.” -하늘에서 생화학 테러를 일으키는 인물이 신선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공포스러울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교통수단인 비행기가 테러가 일어나며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공포로 바꾼다. 실제 저런 곳에 있으면 공포감이 어마무시하겠다고 생각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과 연기했는데. “영화 제안이 믿기지 않았다. 한재림 감독으로부터 미팅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의심했다. 크랭크인을 했을 때 드디어 하는구나 하는 꿈만 같던 작품이었다.” -송강호가 ‘범죄도시2’의 손석구와 비교한 발언이 화제였다. 송강호에게 연기 칭찬을 받아 어땠나. “전 세계에서 인정 받는 선배들께 제일 큰 칭찬을 받았다. 굉장히 기분 좋고 뿌듯한 일이었다. 촬영장 가는 에너지의 근원이 됐다.” -김남길과 첫 호흡을 맞췄는데 촬영 때 어땠나. “슛이 들어가기 전까지 수다를 떨었다. 계속 장난치고 농담하는 연속이었다. 촬영 때도 되게 재미있게 찍었다. 얻어걸린 장면도 있다.” -또 악역 제안이 들어오면 응할텐가. “새로운 결을 하는 것이 신선한 도전이다. 더 찾아다니고 싶다. 비슷한 결보다 확실히 새로운, 하지 않았던, 생각해보지 않았던 캐릭터가 이왕이면 더 좋을 것 같다.” -머리를 기르고 있는데 더운 여름 관리는 어떻게 하나. “작품 때문에 기른다. 장발하면서 나도 몰랐던 새로운 스타일이 나온다. 여름에 관리 힘들다. 드라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드라이하면서 또 땀을 흘린다.” -‘비상선언’을 어떤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나.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느끼고 싶은 분들, 비행기를 탈 계획이 있는 분들이 보면 어떨까. 또 비행기를 자주 타는 분들이 보면 좀 더 공포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8.16 08:30
IT

항공모함 3척 값에 트위터 산 머스크…"터무니 없는 거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최신 항공모함 3척 값에 대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를 품에 안았다. 정치인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소통창구가 앞으로 어떤 변화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값에 더 가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간)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트위터의 이달 평균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8% 얹어 책정했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자금 확보 문제 등으로 인수 계약을 성사하지 못하면 위약금만 10억 달러(약 1조2600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 조건은 트위터에도 붙는다. 27일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온라인 담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다. 터무니 없는 금액을 반성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매체는 440억 달러를 100달러 지폐로 인출해 쌓으면 높이가 30마일(약 48㎞)에 달한다고 했다. 이 돈으로 미 해군의 항공모함 3척을 사거나 전 세계 대학생 약 2억5000만명에게 175달러(약 22만원)의 '에이서 스핀 311' 크롬북을 나눠줄 수 있다. 또는 약 14대의 우주선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거나 넷플릭스를 3억6600만년 동안 시청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이런 비상식적인 가치는 디지털 세계에서 트위터의 중요성과 소유권이 갖는 힘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로 트위터의 정책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머스크는 자유를 보장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증오 표현과 거짓 정보 등이 난무해 생태계가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해외 IT 매체 더 버지는 "머스크의 관심 영역 중 하나는 편향된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추천 알고리즘이다. 그는 사람들이 해당 알고리즘을 공개적으로 살펴보고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구글 등은 시스템 작동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설명을 뒷받침할 엄청난 양의 데이터 없이 알고리즘만 보여주면 악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이용자도 나타날 수 있다. 가짜 트위터 계정을 몰아내기 위한 단속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사기·스팸 봇을 트위터 공공의 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비스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과거 그를 사칭해 가상자산을 빼돌린 사기꾼의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다만 지금까지 비정상적인 계정을 걸러내기 위해 수많은 작업을 수행한 트위터보다 머스크가 더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는 지적이다. 더 버지는 "문제가 없는 자동 계정이나 자주 활동하는 이용자의 콘텐트를 차단하는 등 훨씬 더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앞서 봇을 없애기 위해 모든 이용자를 인증하겠다고 한 발언도 재조명됐다. 단순히 로봇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간단한 문제를 풀 수도 있지만, 신분증을 요구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도 있다. 더 버지는 "익명 또는 가명 발언을 허용한 트위터의 방향이 틀어질 것"이라며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이 되지 않아도 정부에서 요청할 수 있는 정보가 많으면 해킹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27 17:57
축구

메시·앙리까지 #StopOnlineAbuse

‘#온라인상의 인종차별을 멈춰라(#StopOnlineAbuse)’.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가 1일(한국시각)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적은 자신의 흑백 사진 한장을 올렸다. 그는 ‘2억(200M)’이란 숫자도 함께 적은 뒤 붉은 선을 그 위에 그었다. 이날 메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2억 명을 달성했다. 기뻐할 일이지만, 자축을 포기했다. 대신 메시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팔로워가 2억 명이 됐다. 팬 여러분 성원에 감사하지만, 현재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차별) 행위 때문에 자축하지 않겠다. 인종차별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자. 운동선수든 심판이든 아니면 팬이든 중요치 않다. 인종, 종교, 이데올로기, 성별도 이유가 돼선 안 된다. 그 누구도 차별 대우나 모욕을 받아선 안 된다”고 적었다. 메시가 이런 메시지를 전한 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소셜미디어 단체 보이콧에 동참하는 차원에서다. EPL은 선수 등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데 대해 항의하는 의미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중단은 ‘침묵’을 의미한다. 토트넘 손흥민(29)이 대표적인 온라인상의 인종차별 피해자다. 손흥민은 지난달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파울 유도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맨유 팬이 그의 인스타그램에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등 인종차별적 댓글을 달았다. 마침 손흥민은 지난달 10일부터 나흘간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중단한 직후였다. 메시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온라인상의 혐오를 뿌리 뽑기 위해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나와 함께하는 2억 명이, 온라인이 안전하고 차별 없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2억 가지 이유이기를 바란다. 차별과 증오에 맞선 영국 축구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인종차별에 맞서 가장 먼저 소셜미디어를 중단한 프랑스 축구 레전드 티에리 앙리(44)는 1일 CNN 인터뷰에서 "단합하면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앙리는 흑인 선수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적 폭언에 시달리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3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팔로워가 무려 230만 명이었다. 이와 함께 소셜미디어 업체에 대해 "‘악플의 장’을 방치했다”고 비판하고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촉구했다. 당초 소셜미디어 업계는 "이용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축구계가 단합하자 업계도 입장을 바꿨다. CNN에 따르면 페이스북 대변인은 "인종차별 발언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협조 뜻을 밝혔다. 트위터 측도 "인종차별적 학대는 우리 서비스에 어울리지 않는다. 모든 형태의 차별을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앙리는 CNN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가 (차별에서) 안전한 곳이 아니지만, 이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5.04 08:11
야구

대만 출신 메이저리거 “아시아인 혐오 멈춰달라”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선수가 인종차별 피해를 호소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내야수 장유쳉(26)은 1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top Asian Hate”라는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글을 올렸다. 이는 미국 내 아시아 출신에 대한 증오 범죄가 늘고 있는 것에 대응해 SNS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문구다. 장유쳉은 대만 국적의 메이저리그 선수다. 장유쳉은 최근 자신이 받은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메시지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그가 받은 메시지는 지난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대한 반응들이었다. 장유쳉은 9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수비 실책을 범해 팀에 패배를 안겼다. 시카고 타자 닉 윌리암스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2루로 뛰어가던 1루 주자를 맞혀버린 것이다. 공이 주자를 맞고 외야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이 2루 주자가 홈에 득점해 경기는 시카고의 승리로 끝났다. 그는 올바른 언어표현을 사용하기를 당부했다. 장유쳉은 트위터에 “발언의 자유를 바른 방향으로 사용하라”라면서 “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코멘트를 받아들이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절대 아니다”라고 게시했다. “#Stop Asian Hate”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한편, 장유쳉은 지난 201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50만 달러(약 5억6000만원)의 국제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마이너리그에서 인상적인 타격 실력을 뽐낸 그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올 시즌에는 7경기에 나서 0.250의 타율과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4.14 07:25
연예

"#StopAsianHate" 타임지 기고한 에릭남·거리로 나간 산드라오

아시안 혐오 범죄로 의심되는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한국 그리고 한국계 스타들이 '아시안 혐오를 멈춰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문에 글을 쓰고, 확성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블랙 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지난해 미국 사회를 강타했듯,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심각해진 아시안 혐오를 향해 K-팝 스타들과 한국계 미국 스타들이 '스톱 아시안 헤이트(Stop Asian Hate·아시안 혐오를 멈춰라)' 운동에 나섰다. 가수 에릭남은 직접 타임지에 '만약 당신이 이번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 범죄에 놀랐다면, 당신이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글을 최근 기고했다. 그는 '검찰과 법 집행기관이 이번 살인사건을 증오 범죄로 지정할지 여부를 여전히 논의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며 '우리는 배제되고, 억류되고, 비방되고, 훼손되고, 페티시화되고 살해당했다. 누군가는 '왜 그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나'고 묻는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당신들의 도움을 간청해 왔다. 당신은 듣지 않았고 듣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에릭남은 총격 사태가 일어난 애틀랜타에서 나고 자랐다. 이에 대해 '과거 우리는 미국인처럼 보이고 싶었다. 부르기 쉬운 이름을 짓고, 부모의 모국어로 말을 해선 안 됐다.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였는데, 오히려 가해자의 위협과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다. 인종 증오 범죄 공론화에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전 세계 팬들이 보고 있는 SNS를 통해 호소하는 스타들도 많았다. 가수 박재범은 '#StopAsianHate' 해시태그와 함께 '도움을 주고 목소리를 보태 달라' 지금 일어나는 일은 괜찮지 않다. 증오가 아닌 사랑을 퍼트리자'라고 적었다. 씨엘 또한 같은 해시태그를 적으며 '우리는 같이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제발'이라며 '#StopAsianHate'를 외쳤고, 슈퍼주니어 시원·예성·동해·사이먼 도미닉·갓세븐 잭슨 등도 같은 메시지를 공유했다. 한국의 스타들이 SNS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 산드라 오는 직접 시위에 참석해 확성기를 들었다. 산드라 오는 오클랜드에서 열린 시위에서 "우리 커뮤니티(아시안)의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두려움과 분노를 표출할 수 있게 됐다. 기꺼이 귀를 기울여주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나는 아시안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외쳤다. 산드라 오는 아시아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TV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한국계 배우다. 대니얼 대 김은 미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시안을 향한 미국 사회의 차별과 인종 차별 범죄 방지책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지금 우리를 통계적으로 하찮게 여길지 모르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아시아인은 미국에서 가장 바르게 증가하는 인종이며, 2300만 명의 힘으로 깨어나 단결하고 있다"고 했다. 대니얼 대 김은 CNN '쿠오모 프라임'에 출연해 자신의 여동생이 2015년 인종차별 범죄에 희생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SNS에 '도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 당신의 침묵은 공모'라고 적었다. '미나리'로 아시안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SNS에 아시안 혐오 범죄를 비판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아시아계 피해자들을 돕는 사이트 주소를 공유했다. 영화 '페어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한국 중국계 배우 아콰피나는 '그들을 기억하자'며 희생자드을 추모했고, 한국계 코미디언 켄 정은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우리는 외국인 혐오, 인종차별,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23 08: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